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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igraphy

아빠의 언어 “묶어서 공사할까?”


엄마의 언어와 아빠의 언어는 많이 다른거같아요
자잘하게 차이나는 부분이 많지만
오늘 있었던 일화 한가지를 말해보려고 해요

이유식을 아주 잘 먹지만
또한 이유식 먹는 중간에 열심히 움직이고 돌아다니고
노는데 바쁜 우리 거둥이

육아 서적에는
이유식을 먹이면서 움직임이 많으면
음식이 식도 등에 막히거나 기도로 넘어갈 수 있고
그럴때는 위험할 수 있다고
아기 식탁이나 부스터에 앉아서
이유식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고 써있는데

우리 거둥이는 1/3 정도는
얌전히 앉아서 숟가락 움직이는 거만 기다리면서
입을 쫩쫩 벌리며 먹지만
나머지 식사 시간은 참 바빠요 바빠

짝짜꿍도 해야하고
만세도 해야하고
노래도 불러야 하고
이유식도 만져봐야하고
일어서보아야하고
책상 밑에 들어가봐야하고
책상 의자 잡고 일어나봐야하고
컴퓨터 본체에 이유식도 묻혀야하고
식탁 밑에 들어가야하고
장난감도 집어와야하고
장난감 질리면 물병도 흔들어야하고
벽에 손을 탕탕 쳐야하고
빨대컵도 바닥에 쿵쿵 쳐줘야하고

정말 밥 한번 먹이는데 할일이 참 많나봐요


(장난꾸러기가 된 우리 거둥이)



오늘도 어김없이
식사 시간이 바쁜 울 아가 거둥이를 보며
옆에 있는 울 신랑에게
아기 식탁과 안전벨트가 달린 의자를
다시 쓸까 물어보았어요

그때 우리 신랑의 답변
“묶을까?”

ㅋㅋㅋㅋㅋㅋ

네 아기를 묶죠 ㅋㅋㅋㅋㅋ
의자에 있는 벨트에 아기를 묶죠
맞아요 맞는 말이예요

조금 있다 지나가던 신랑이
아가 머리가 많이 길었다고 합니다
다음주 넘으면 눈 찔릴 길이가 될 수 있으니
다음주에 머리 다듬어줄까 물어보니

이번 우리 신랑의 답변
“묶어서 공사할까?”


엄마의 언어와 아빠의 언어는 차이가 좀 나네요

울 신랑님
다음주 주말에는
울 거둥이 의자에 이쁘게 앉혀서 머리 다듬어줘용


2019.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