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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ergetic

유유계곡 ☆ 주말 농장 계획하기

고기동 계곡가에 있는 텐트에
주말에 아이들과 가곤 해요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싹이 커서 키가 크고
그 키가 아이만큼 자라서 꽃을 보여주고
꽃이 시들어 씨앗이 익어가는

어찌보면 자연의 모습을 계절의 흐름에 맞춰 보여준다는게
자신이 심은 씨앗이 커가는 모습을 본다는게
아이들과의 좋은 추억으로 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주말마다 와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심고
직접 수확해서 먹으면서 편식을 고치는
어떻게 보면 엄마만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주말농장을 하는 여러가지 모습을 찾아보았는데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기 쉬울려면
높이를 높인 틀밭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쿠바식 틀밭

보통 쿠바식 틀밭이라고 하면
농작물을 심는 외곽에 네모 상자를 생각나게하는
틀이라 부르는 벽을 쌓고
그 안을 흙을 넣어서 밭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대요.


<< 장점 >>
  • 정해진 영역만 밭으로 사용하기에 제초매트 구입 등으로 돈을 투자하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 흙의 유실이 적다. 즉 처음에 흙을 잘 만들어 두면 다음해에 좀 편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지금 활용하려는 경사지의 경우 빗물에 흙이 쓸려가는걸 예방할 수 있다.
  • 배수가 좋다. 아무래도 주변보다 작물 심는 곳이 높고 계획한 흙을 만들 수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 (육아) 아이들의 숨박꼭질 공간이 될 수 있다.


<< 단점 >>
  • 초기 투자 노동력 및 비용이 크다. 틀을 만들 재료를 구입해야 하고 그 재료를 배치하는 인력이 필요해요. 또한 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흙도 몇십 또는 몇백 리터 수준으로 사서 채워야 한다. 흙 채우는 것도 역시 노가다가 예상된다.
  • 농기구를 사용할 수 없다. 오로지 사람을 갈아넣어야 한다. 폭이 작은 관리기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확인하진 못하였기에 일단 사람이 모든 농사를 해야한다 생각해야겠다.
  • 농작물 재배 면적이 적다.지만 크게 농사를 해서 많은걸 수확하는게 목적은 아니라 괜찮을거 같다.
  • (육아) 낮으면 아이들이 걸려서 넘어지지 않을까 높으면 부딫힐때 크게 다치진 않을까.. 모든 걱정하는 걱정병 엄마인가봐요.




이제 틀밭을 만든다고 하면
무엇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더군요.


방부목


먼저 본 재료는 나무 중 방부목이었어요
예쁘고 자연친화적이고 튼튼하고 무난하죠.
다만 직접 만들려면 공구가 어느정도 필요하고
재료 비용만 수십만원 드는데
농장물을 수십만원 어치 수확할거 같진 않아요.
폐기 시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수명 역시 수년은 가도 한계가 있을거 같아요.


4인치 벽돌


많이들 가성비가 높은 재료로
4인치 벽돌을 꼽더라고요.
가격대비 크기가 크고
초보자도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럼 나중에 담장을 쌓던 다른걸 만들던
재활용도 어느정도 까지는 가능해보이고
금액이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잡아도 될거 같아요.
하지만 제일 큰 단점은 무게였어요.
하나당 9키로인데 재료 하차부터 고생길이 보여요.
1평 틀밭을  만들려면 중노동이 예상되더라고요.


폐 보도블럭

지자체 중에 보도 블럭 교체 시
기존의 보도블럭을 시민에게 무상 제공을 하더라고요.
사전에 신청을 받고 그해년도 나오는 블럭을 주는데
4인치 블럭 대비 작아도 재료비가 없으니
적재공간만 있다면 많이 확보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만, 1년에 한번 신청 받고
언제 수령할 수 있을지 장확히 알 수 없어서
내년 신청하고 늦게 받게 된다면
2년후에나 주말농장을 시작 할 수 있겠더라고요.
대신 벽돌을 쌓는 방법에 따라
이쁘게 쌓을 수 있을거 같고
2년후면 저희 아이들이 조심한다면
직접 만들수도 있겠다 싶어
폐 보도블럭은 신청해두려해요.


각각 장단점은 있지만..
이거다 싶은건 없었어요.

그래서 일반적이지 않은 재료도 고려해봤어요.


이사박스

가볍고 튼튼하고 이미 잘라서는 만든 케이스도 있고
유튜브의 방법이 아닌
그냥 박스 형태 그대로 하면 노동력도 적게 들거 같아요.


부직포 화분

부직포 화분에 흙을 채워서
틀밭의 벽을 쭉 쌓는것을 생각해봤어요.
부직포 화분 자체는 가볍고
배치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거고
틀벽 자체도 농작물을 심을 수 있겠더라고요.



중고 베이비룸

이미 저희 집에서 쓰던 베이비룸으로
쓰레기 보관함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요.
생각하다보니 장점이 꽤 많아요.
아이들 용품이라 다른 플라스틱 대비 유해 성분 없을거고
개당 크기가 크고 높이도 높고
(경사지에 만들거라 높이도 중요해요.)
베이비룸 만으로도 형태가 잡히고 세울 수 있어요.
무료 나눔 받으면 재료비고 안 들고
다른 재료에 비하면 속이 빈 플라스틱이라 가벼워요
분해해서 승용차에도 실을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