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제대로 달렸네요 ㅎㅎㅎ
유아홉에 프리미엄 유저가 생긴 이후로
가족 전체가 달리는 가족 대이동을 할 일이 없어졌는데
오늘 크리스마스 트리를 켜고 싶은데
아무도 이브 스폰이 저장되지 않아서
홈마크 보면서 다같이 달렸네요
트리 점등식 하려고
다섯명이 단체로 들어갔어요
엄마 하나에 무려 네 쌍둥이
엄마 밥칸이 쭉쭉 다는데 사막과 토끼 지형이라
먹을껀 없고 ㅠㅠ
그 와중에 밥 굶는 아기와
배고픔 엄마가 밥 구하러 가시다가 결국 죽고
남은 세 쌍둥이는
밥칸을 보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래서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엄마가 다시 이브로 뿅!!
엄마가 남은 세쌍둥이 밥 한번씩 주고
급하게 엄마 따라 달리느냐 스샷이 없네요
달려서 급하게 찾은 베리 나무 하나로
엄마 허기를 채우고
우리 남매들도 이제 3살이 되어서
혼자 음식을 들고 달릴 수 있게 되었어요
엄마 나 양파 찾아 들었어요
이제 엄마 따라 달릴께요
엄마 따라 줄 맞춰서 헛둘헛둘
참새 짹짹 오리 꽥꽥
우리 세 쌍둥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렸고
울 엄마는 그 와중에 세 남매 밥 굶지말라고
살뜰히 밥 챙겨 주시고
울 엄마 쵝오
베리 하나 들고 열심히 뛰어가는데
엄마~~~ 엄마~~~ 엄마 너무 빨라요
엄마 같이 가요~~~
결국 엄마랑 남동생 잃고
저랑 여동생이랑 둘이 남아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돼지 조심해!!!
우리는 사막도 건넜구요 눈도 지났구요
바구니 하나 파밍해서 들고
먹을게 부족한 토끼 지형 지날땐
한명이 날카로운 돌로 당근을 파고
한명은 당근을 담아서 들고 나르고
이때쯤 되니
이미 트리를 위해 달리기 보단
생존을 위해 달리고 있었어요
그 동안 마을에서 있어 잊고 있었는데
자연 속에 덩그라니 떨어진 우리는
치열한 생존의 위험과 싸우고 있었어요
역시 유아홉은
극악의 생존 게임
우린 정말 잘 달렸어요
나이도 똑같이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그러던 중 모기를 피해 사사삭 정글을 지나는데
동생이 모기 물린걸 보고
빠르게 바닥에 바나나를 깔기 시작했어요
근데 왠일
저도 모기에 같이 물렸네요
밥 한번 못 준 울 동생이
배 굶고 밥 못 먹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제 끝이구나 하는데
열이 내리고 노란 눈앞이 환해지고
빠르게 바나나 캐치 해서 한입 베어물고
바구니고 뭐고 챙길 여력도 없이
정글을 빠져나왔습니다
동상~~ 시체 수습 못해줘서 미안허이 ㅠㅠ
내 돌 쌓아서 고인돌 만들어줄터니
담에 노동력 착취 당하러 울 마을 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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