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둥이가 태어난지 23일째
3주 계약한 조리원도 이제 끝나가고 있다
신랑의 배려로 3주 지낸 조리원은
나처럼 혼자 애기를 돌볼 결심을 했다면 꼭 필요할거같다
우선 첫 주엔 몸이 힘들어
수유 할때도 신생아실 선생님이
방으로 거둥이 데려다주시고 데릴러 오시고 하셨고
두째주에 좀 움직일만해서
교육이란 이름에 애기 용품 영업을 열심히 챙겨 들었고
이제 3주차가 되니
애기를 관찰해서 이거 저거 물어보게 된다
겨드랑이 보는 법
콧물 나왔을때 빼는 법
항문에 발진에 비판텐 바르는 법
모두 3주차 되어서야 보이고 물어보게 되었다
수유 방법에 대해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주변 엄마들 보며 생각은
친정엄마든 시어머니든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분유이던 유축이던 직수나 혼합이던 괜찮지만
(도와주는 분 있으면 오히려 분유가 좋다는 생각도 든다)
혼자 아이를 키울 생각을 한다면
초반에 힘들어도 직수가 좋겠다 싶었다
특히 유축하면 유축하는 시간에
먹이는 시간 젖병 씻는 시간 하면
엄마는 쉬는 시간이 너무 줄어버리고
점점 더 힘들게 될거같다
직수는 아이와 수유를 맞춰서 해나가야하고
수유하는 동안은 어디를 나가게되도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하고
가슴이 젖에 젖는걸 염두에 두고 지내야 한다는데
분유 수유 하는 친구들 보니
애기 아빠한테 맡기고 나온 엄마들도
결국엔 걱정되서 서둘러서 집에 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래저래 생각해봐도
직수의 장점이 큰거 같아서
거둥이만 잘 따라와주면 직수를 하려고 한다
임신 부터 생각하면
유두 사이에 조금씩 끼던 각질이나 맑은 코딱지 형태가
유두에서 나오는 분비물이었다
액상일땐 투명한 빛이 방울로 맺혀있었다
이 분비물 씻어낸다고 열심히 찾고 닦았는데
불편할 정도 아니면 안해도 괜찮을거같다
잘못된 방법으로 닦거나 많이 건드려서 염증이 나면
그건 더 안좋다고 한다
분비물이 너무 쌓여 크게 끼어서 유두가 불편하면
그 정도 되면 크기가 커져서
손 씻고 살짝 문지르면 쉽게 떨어져나간다
처음 모유수유를 생각하면
초유는 노랗게 나올거다 생각했는데
유두 투명하게 방울 지던 모습에서
노랗게 변해갔다
내 초유 색상은 투명하게 시작되었다
1. 모유를 먹인다는 생각보다는
아기랑 나랑 맞춰가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초유를 먹인다는 생각보다는
초유 먹는 연습을 한다라는 생각으로
방법도 모른채 젖꼭지를 입가에 대 보았다
무 반응.....
배가 불렀던 걸까 너무 졸렸던 걸까
두번째 시도는 좀 깨어 있을때
입가에 가져갔더니 입을 벌려 물었다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르는 모유를 열심히 먹었는데
이게 유선이 뚫리는데 도움이 된거같다
나중에 이쪽에서 먼저 노란 빛 초유가 방울방울 나왔다
그 뒤에 모유수유 강사분이 오셔서
자세를 알려주고 가셨다
두번 혼자 연습해보고 들으니
자세를 잡는 방법이나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게 되었다
애기 배가 엄마 배랑 붙도록 해야한다는 얘기를
혼자 할땐 안 됬는데 실제로 보여주셔서
다음 수유부터는 애기를 눕힐때부터
자세 잡기 쉽게 눕히게 되었다
2. 애기도 힘들거라는 생각에서 배려를
아기도 탯줄로 쉽게 에너지 채우다가
열심히 빨아야 배를 채울 수 있다니
너무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든 생각이 나도 모유 먹는걸 도와주자 였다
먼저 모유 수유 전에 유두를 만져서
유두에 모유가 방울방울지게 만들었다
“여기 밥 있다”라고 알려주려고
(나중에 모유수유 강의 들으니
아기가 빨기 쉽도록 유두만 만져서 말랑말랑하게 해주면
애기가 편하게 모유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입술이나 혀에 모유 방울이 닿으면
입을 오물오물 하더니 유두를 찾는다
입을 크게 벌리로 좌우로 고개를 열심히 돌리는데
이때만 볼수 있는 귀여움이었다
입에 들어가면 빨 확률이 높았다
손으로 유방을 잡아서 타이밍 맞춰 넣어줘야 했다
다른 배려로
애기가 힘들어 한다 싶으면
유방을 손으로 만져서 모유가 잘 나오게 해줬다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초반에 애기가 열심히 빨땐 두고
애기 숨이 점점 가빠진다 싶으면
손으로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줬다
가슴을 만지면 모유가 좀 쉽게 나오는지
숨소리가 편해지면서 이어서 열심히 모유를 먹었다
처음에 수유 시작하고 2일차부터 4일차까지 해주니
그 후에는 스스로 잘 먹는게 보였다
이때 주의사항이
애기가 목을 움직이며 빨고 있을때 해야했다
가만히 숨만 쉴때 하면
처음엔 괜찮은데 안 넘기고 있는 모유가 입에 차면
다음 목넘길 때 사레가 들었다
애기가 빨때 가슴 마사지를 하고
애기가 숨쉬거나 쉴땐 기다려주고
애기 받치고 잡으면서 내 손으로 마사지까지 하면
너무 힘드니 남의 손을 빌리는게 좋을거같다
애기가 숨 쉴땐 기다려줬다
애기 자면 깨우라고 해서 깨우려고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안자고 숨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애기가 숨 다 돌렸다 싶으면
유두를 살짝 입에서 빠지지 않게 앞뒤로 움직이면
아가가 먹을 생각이 있으면 힘을 앙 주는게 느껴졌다
그때 힘을 안 주면 등을 토닥여주고 발바닥 만져보고
그래도 안되면 목을 만졌다
너무 갑자기 깨우면 앙 하고 힘주니 살살 깨웠다
3. 모유 양을 급하게 늘릴려고 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분유로 채웠다
꼭 지금 모유 양을 안 늘려도
나중에도 모유 양이 늘어나는거 같았다
괜히 찜질을 하거나 유축을 자주 해서 늘리기보단
아기가 먹고 싶어할때 먹을 수 있는 양을 먹이고
부족한 부분을 분유로 채웠다
중간 분유 수유를 보충 수유라고 하던데
장점이 있는거 같다
보충을 하고 배부르게 먹고 푹 자고 일어나면
애기가 다음번 모유 수유를 열심히 한다
직수를 연속으로 할때 5-10분 겨우 먹었다고 하면
보충 후 직수에서는 10분이 넘게 먹고
초반에 먹을때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완모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애기가 아직 작은 초반에는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아기가 잘 먹게 되면 양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같이 맞춰나가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젖양이 많아서 온다는 젖 몸살도 없고
수유 한번 정도 쉬어도 가슴이 심하게 아프지도 않고
조리원 나가면 내가 다 맡아서 먹여야 하니
그때 자연스럽게 모유 양이 늘어나서
아기 먹는 양과 맞춰지길 기대하고 있다
4. 공부가 필요한거 같다
요새는 블로그와 유투브에
간단히 육아 방법을 알려주는 것부터
전문의의 강의까지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육아 교육 자료가 많았다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에서 만든 퇴실 교육부터 시작해
아기 똥에 대한 1시간 분량의 강의까지
공부하려면 할 수 있다
특히 꼭 미리 봐뒀으면 하는건
아기 구토 시키기
한번은 애기가 크게 사래 걸렸을때
순간 숨도 못 쉬는지 끅끅 하기만 했는데
교육 직후라 구토를 시켜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지만
정말 필요한 공부인거같다
그 뒤에 조리원 신생아실 관찰해보니
밥 먹다가 구토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긴하는거 같다
한번 다른 애기 구토 시키는 걸 목격했는데
익숙한 손 놀림으로 애기가 구토를 하니
애기 얼굴이 금새 편안해지는걸 보았다
우리 애기는 내가 너무 살살 구토 시켜서
구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인지
구토 하고 난 후에 몸이 축 쳐져서 안쓰러웠었다
5. 칭찬을 많이 하는 엄마가 되려고 한다
모유 먹을때 애기가 잘 하고 있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애기가 밥 먹으려고 유두를 물면
우리 애기 이젠 맘마도 잘 찾네~~
밥 먹다 숨이 가빠지면
애기 맘마 열심히 먹었구나~ 아이 잘했어~
밥 먹다 낑낑대면
우리 몽몽이 맘마 먹기 힘들다고 엄마한테 말했어요??
밥 먹다 꿈틀대면
아가 엄마한테 응원받고 싶구나~~ 힘내라~~ 힘내라~~
밥 먹다 심심하면 부를 맘마송도 만들었다
맘마를 먹어요 쭈쭈 쭈쭈 쭈
맘마를 먹어요 쭈쭈 쭈쭈 쭈
거둥이 맘마는 엄마 쭈쭈
3주간의 조리원을 졸업하고 집으로 왔다
아직까지는 모유도 분유도 잘 먹고 있는 거둥이
책에는 모유를 충분히 먹으면
2시간에서 2시간반 푹 잔다고 하는데
우리 애기는 1시간반 자면 깬다
모유가 부족한걸지 아니면 잘 못 빠는 걸지
그것도 아니면 끊임없이 먹는걸지
실제 모유 수유 후기도 보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애기때는 1시간~1시간반 자고 깬다고 한다
원래 그렇다고 하니 다행이기도 하고
분유가 아닌 모유를 먹느냐
잠을 푹 자지 못하는거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백일쯤 되면 아기가 먹는 힘도 늘어난다고 하니
그때까지 힘내서 열심히 수유해봐야겠다
조리원 나오고나서 뒤죽박죽 두서가 없던 수유텀이
40일이 가까워지자 조금씩 나아지는거 같다
아직까지도 분유 수유는 같이 하고 있다
이제는 모유만 먹어도 될거같긴한데
중간에 힘내라는 간식으로 주기도 하고
(분유 먹을때 보면 체중 대비 먹는 양에 반 밖에
안 먹는걸 보면 뱃고래가 작은거 같다)
밤에 자기 직전 신랑한테 부탁해서
잠깜이나마 수유에서 벗어나서 푹 자고 있다
분유 먹으면 오래 잔다고 하기도 하고
분유 아예 끊으면 아기 놓고 밖에 나가기 어려울거 같아
조금은 먹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44일이 되어가니
모유량과 아기가 먹는 양이 거의 맞아간다
분유 없이도 아기가 푹 잘 수 있을만큼 먹일 수 있다
그러면서 거둥이에게도 취향이 생겨간다
분유든 모유든 뭘 줘도 잘 먹던 우리 아기가
분유는 맛을 보고 혀로 밀어내기 시작한다
이제 취향이 생겼나보다
아직 심하진 않아서 배가 많이 고파지면
쭉쭉 잘 먹긴 하다
이제 곧 엄마 맘마만 찾는 엄마 껌딱지가 되겠지??
모유 수유 패턴은 낮 저녁 밤이 다르다
낮에는 1시간~2시간 반 간격으로 불규칙적이다
먹는 시간도 그때그때 달라서
1분동안 열심히 먹고 입 꾹 다물때도 있는가 하면
30분씩 먹을때도 있다
놀고 싶으면 놀다 먹다 놀다 먹다
자고 싶으면 2시간 이상도 쭉 잔다
저녁에는 끊임없이 먹는다
길게는 1시간씩 연속으로 먹어서
거둥이가 너무 힘들꺼같아서
그 뒤에는 수유를 끝내고 재우려고 토닥토닥 한다
아기들도 밤에 긴 잠을 자기 전에
미리 넉넉히 배부르게 먹어서 에너지를 저장한다고 한다
거둥이한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은 저녁인거같다
보통 7시 이후에 시작되는 이 시간은
내 허리가 끊어질거 같은 느낌이 들어도
거둥이 먹는 모습은 끝나지 않는다
게다가 수유 텀도 짧아서 자주 먹는다
30분 먹고 30분 쉬고
1시간 먹길래 중단하고 놀아주면
30분 쉬고 또 먹고
분유를 먹여도 30분만에 또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밤에는 다르다
진짜 허기만 채우고 다시 잠드는 기분이다
3분~20분 정도 먹고 길게는 30분 정도 먹고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 까지 잔다
낮에는 적당히
그리고 저녁에는 혹사 당하는 나에겐
그나마 밤 잠을 2시간씩 잔다는게 정말 다행이다
이제 다시 수유 시작
거둥아 해보자!!!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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